최근 고용보고서 발표를 앞둔 미국 뉴욕증시가 불안하다. 현지시간 기준 9일 뉴욕증시 3대 지수가 갑자기 급락했다. 다우지수 -1.66%, S&P500 -1.85%, 나스닥지수 -2.05%가 하락했다. 특히, 이날은 은행주들이 다 같이 크게 하락했다.
4대 대형은행인 JP 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 웰스파고, 씨티은행의 시가총액이 이날 하루에만 524억 달러(한화 약 69조 원)가 사라졌다. 그 이유는 바로 SVB은행, 실리콘밸리뱅크라고 불리는 은행이 막대한 투자손실을 입었다는 소식에서 시작되었다. SVB은행의 주가는 이날 하루에만 60% 이상 폭락했다. 전날 종가 267달러에서 106달러까지 폭락했다.
SVB은행이 폭락한 이유
SVB은행은 은행의 새로운 모델로 평가받아왔다. 이 회사는 벤처금융을 담당하는 전문은행이다. 실리콘밸리의 테크기업과 벤처캐피털, 사모펀드를 주 고객으로 하면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저금리로 유동성이 풍부하던 시절과 달리 고금리로 인해 자금이 마르면서 상황이 급격하게 어려워졌다. 과거에는 벤처캐피털의 지원을 받은 스타트업들이 SVB은행에 예금할 돈이 넘쳐났지만, 현재는 고금리로 인해 예금이 아닌 빚을 해결해 나가는 시기이다 보니 SVB은행의 자금이 급격하게 빠져나갔다. 기업을 운영할 현금이 필요해진 SVB은행은 급기야 보유하고 있었던 매도가능증권(미국 국채 및 모기지증권) 중 대부분인 약 80%를 청산했다. 이 일로 인하여 18억 달러의 손실을 봤다고 공개했다. SVB은행이 미국 국채를 대거 사들인 건 은행 예금이 넘쳐났던 2021년 호황기 때였는데, 이후 채권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반대로 채권가격이 하락해 버렸다. 막대한 손실을 껴안고도 채권을 팔아야 할 정도로 기업의 상황이 좋지 않다는 뜻이다. 또한, SVB은행은 신주 발행으로 22억 5000만 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준의 금리인상으로 인해 어려움을 마주하는 기업들의 위험이 점차 표면으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SVB은행뿐만 아니라 다른 은행도 비슷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는 우려가 고조되면서 미국 은행주 주가가 크게 흔들리고, 그로 인해 연쇄적으로 미국 전체 시장이 이날 크게 흔들렸다. 나아가 "2008년의 금융위기가 다시 온다", "이전의 금융위기보다 더 큰 문제가 오고 있다"라는 경제위기가 오고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반면, 대형 상업은행은 아직 걱정할 정도의 수준은 아니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SVB와 달리 대형은행은 다양한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기업 전반에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특정 산업의 침체가 심각한 피해를 입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포와 탐욕 지수
공포와 탐욕 지수는 여러 데이터를 토대로 투자자들의 매매 심리를 나타내는 지표이다. 이날 SVB은행의 폭락으로 시장 전체의 분위기가 흔들리며, 공포와 탐욕 지수가 무난한 상태인 45~50 정도의 선에서 '공포'인 35까지 내려갔다. 결론적으로,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고 보면 된다. 모두가 두려워할 때 용기를 가져야 된다고 하는데 그때가 지금일까?
S&P500 PER
2023년 3월 9일 기준 미국의 대표 지수인 S&P500의 PER(주가수익률)은 20.94로 높지 않은 편이다. 최근 1년간 S&P500의 PER 최고점은 매월 1일 기준 2022년 3월 1일 22.19이며, 최저점은 2022년 10월 1일 19.92였다. 10년, 매년 2월 기준으로 최고점은 2021년 35.96배이며, 최저점은 2013년 17.03배이다.
금융위기
2008년 금융위기는 미국 부동산 버블 붕괴와 이에 따른 모기지론의 부실화, 그리고 모기지론의 증권화가 결합되어 발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는 2008년 9월 세계 4대 투자은행인 리먼 브라더스가 파산보호를 신청하면서 본격화됐다. 이 위기는 전 세계에서 부동산과 주가 하락, 소비 위축, 투자 및 고용 감소로 이어져 실물경기 침체로 전이되었다. 시작은 2000년대 초저금리 장기화와 금융공학 발달에 서브프라임 모기지대출 급증과 함께 금융기관 수익 확대와 개인의 과도한 부채가 합쳐졌기 때문에 위기를 초래하게 되었다.
금융 위기의 원인
금융위기는 과도한 부채, 자산 거품, 은행 도산, 글로벌 경제 불균형과 같은 다양한 요인에 의해 촉발될 수 있다. 이러한 요소는 금융 시스템 전체에 확산되는 시스템 위험을 생성하여 신뢰 붕괴 및 유동성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금융 위기의 경제적 영향
금융 위기는 경기 침체, 높은 실업률, GDP 감소 등 심각한 경제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이러한 영향은 금융 시장과 기관이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국내 및 전 세계적으로 체감할 수 있다.
금융 위기에 대한 정책 대응
정부와 중앙은행은 종종 금융 위기의 영향을 완화하기 위한 정책 조치를 구현한다. 이러한 조치에는 문제가 있는 금융 기관에 대한 구제 금융, 금리 인하, 재정 부양 패키지 및 금융 안정성 개선을 위한 규제 개혁이 포함될 수 있다. 하지만, 심각한 문제를 근시안적으로 해결하려고 한다면 장기적으로 더 큰 타격을 입을 수도 있기 때문에, 신중한 조치와 정책이 필요하다.
과거 금융 위기에서 얻은 교훈
과거 금융 위기는 정책 입안자, 규제 기관 및 시장 참여자에게 귀중한 교훈을 제공했다. 이러한 교훈에는 효과적인 규제 및 감독의 중요성, 투명성과 책임의 필요성, 과도한 위험 및 레버리지의 위험 관리가 포함되었다. 모든 투자자들은 위험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신의 재정을 및 투자처를 다각화시킬 필요성이 있다. "욕심은 큰 화를 부른다"는 말을 잊지 않길 바란다.
결론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SVB은행의 위기가 미국의 경제위기 그리고 글로벌 경제위기로 번질 수도 있겠지만, 쉬워 보이지는 않는다. 2008년 금융위기를 되돌아봤을 때, 은행에서의 문제라는 측면에서는 비슷할 수 있겠지만, 세부적인 내용은 분명 다른 점이 많다. 그때와 다르게 개인의 부채가 많지 않다는 점, 그리고 파산한 은행의 크기가 매우 다르다는 점 등 여러 가지로 그전의 문제보다는 덜 심각해 보인다. 하지만, 어떠한 전문가도 미래를 예측할 수 없으니, 2008년의 금융위기로 인해 얻은 교훈으로 나의 자산이 위험 노출에 최소화될 수 있도록 분산투자하며, 과도한 레버리지나 단기간에 큰 자산을 만들고자 하는 마음으로 투자하는 욕심은 내려놓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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